별을 찍겠다고 장비부터 샀던 저의 흑역사,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납니다.
천체사진을 처음 시작한 분들이 흔히 겪는 실수는 대부분 비슷한 패턴을 따릅니다. 저 역시도 별을 찍고 싶다는 단순한 로망으로 장비부터 샀다가, 수개월간 실패를 반복하며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참 어리석었지만, 그만큼 확실히 배운 것도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천체사진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5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이 글이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1. 고배율에 대한 과한 집착
천체망원경을 처음 구입할 때, 많은 입문자들이 저와 똑같은 실수를 합니다. "별을 크게 보고 싶으니까 고배율이 좋겠지"라는 생각이죠. 그래서 저도 3mm, 5mm 아이피스를 가장 먼저 구매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문제는 바로 드러납니다. 배율이 높을수록 시야각이 좁아지고, 추적도 훨씬 어려워지기 때문에 별이 금방 프레임 밖으로 사라지거나 사진이 흐릿하게 나옵니다. 저 역시 첫 은하수 촬영에서 배율 욕심 때문에 사진이 망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입문 단계에서는 고배율보다 '광시야'를 우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점거리 250~400mm 정도의 경통과 적절한 배율 조합이면 충분히 선명하고 안정된 촬영이 가능합니다.
2. GOTO 시스템이 없으면 안된다는 오해
저도 처음에는 GOTO 기능이 없는 장비는 무조건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적도의에 GOTO 기능이 꼭 있어야만 촬영이 가능하다고 믿었죠.
하지만 실제로는 GOTO 없이도 별을 추적하고 촬영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는 EQ5급 수동 적도의에 DSLR을 올려서 수동으로 정렬한 뒤 여러 딥스카이 대상을 찍었습니다. 나중에 ASIAIR로 보정했을 때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와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GOTO는 분명 편리하지만, 그것이 없다고 해서 별을 못 찍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장비의 자동화보다 기본기입니다. 특히 극축 정렬만 정확히 해놓으면 상당히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합니다.
3. 광축 정렬의 중요성을 간과함
“왜 내 사진은 뿌옇고 주변 별들이 이상하게 늘어지지?”라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저 역시 처음엔 경통 자체의 문제인 줄 알고 반품까지 고민했었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광축이었습니다. 망원경의 광축이 정확히 정렬되어 있지 않으면, 중심은 또렷하게 나와도 주변 별들이 찌그러지거나 흐려지기 쉽습니다. 바토프 마스크를 활용하거나 간단한 광축 조정 방법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화질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광축을 확인하고 조정해주는 습관이야말로 입문자들이 퀄리티 있는 촬영으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4. 극축 정렬을 대충 한다
극축 정렬은 귀찮고 어려워 보여서 저도 처음엔 ‘대충 북극성 방향 맞췄으니 괜찮겠지’ 하고 넘어간 적이 많습니다. 그 결과는? 별이 줄줄이 흘러가는 사진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와 망원경을 써도 극축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사진은 실패합니다.
요즘은 극축 정렬을 도와주는 앱도 많고, ASIAIR처럼 자동으로 가이딩을 잡아주는 시스템도 많기 때문에,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어렵지 않게 정확한 정렬이 가능합니다.
“극축이 전부다”라는 말을 입문한 지 1년이 지나서야 실감하게 되었는데, 여러분은 그 전에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5. 장비만 사고 별은 안 본다
마지막으로 가장 흔한 실수이자, 저 역시 가장 오래 빠져 있었던 부분입니다. 바로 ‘장비병’입니다. 고가의 냉각 카메라, 고급 아이피스, 고정밀 적도의… 장비는 다 갖췄지만 정작 하늘을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는 ASI2600MM까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관측은 한 달에 한두 번뿐. 촬영 대상도 모르고 장비만 세팅하다가 그대로 철수한 날도 많았어요.
별을 찍기 위해선 먼저 별을 봐야 합니다. 스텔라리움 같은 천체 앱으로 대상 위치와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직접 눈으로 관측하면서 촬영의 감각을 익히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실수 요약과 대안 전략
입문 실수 | 추천 대안 |
---|---|
과도한 고배율 선택 | 광시야 중심, 250~400mm 초점거리 사용 |
GOTO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착각 | 수동 적도의 + 정확한 극축 정렬로 충분 |
광축 정렬 무시 | 정기적 점검 + 바토프 마스크 활용 |
극축 정렬 부정확 | 앱/ASIAIR 활용, 체계적인 정렬 루틴 확보 |
관측 없이 장비만 탐닉 | 실제 대상 확인 + 눈으로 보는 경험 우선 |
이 다섯 가지 실수는 천체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거의 모든 분들이 한 번쯤은 겪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사전에 알고만 있어도 충분히 피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처럼 수개월간 시행착오를 겪기보다는, 미리 체크리스트처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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